[임용민 종교칼럼] -대리자로 출생한 셋 > 컬럼

[대리자로 출생한 셋]

가령 중요한 대회에 출전하기로 한 주전 선수에게 갑자기 어떤 변고가 생겨 출전하지 못하게 될 경우  감독은 부득이 대리 선수로 교체시켜 출전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성경인물 중에 셋(Seth)이란 인물이 바로 그 같은 경우에 비유될 수 있는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담이 다시 아내와 동침하매 그가 아들을 낳아 그 이름을 셋이라 하였으니 이는 하나님이 내게 가인이 죽인 아벨 대신에 다른 씨를 주셨다 함이라."(창 4:25)

  자신의 이름이 암시하듯이 마치 한 순간의 '숨결처럼' 그의 친형에 의해 허무하게도 일찍 죽임을 당한 아벨로 인하여 아담과 이브부부의 상심은 매우 컸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들 부부에게 다른 아들(씨)을 주심으로 그들을 위로하셨으니 그가 바로 셋의 출생입니다. 아담 부부의 고백대로 셋은 죽은 아벨 대신 '다른 씨'로 주신 하나님의 선물이었습니다. 셋이란 본래 의미가 대리자(substitute) 혹은 허락받다(granted)라는 뜻과 상통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인류의 가정에 다시금 아벨대신에 '의로운 씨'(offspring of the godly seed)를 다시금 허락하셨습니다. 반면에 악한 씨였던 가인은 하나님 앞에서 멀리 쫓겨나 유리하는 자가 되었습니다(창 4:14). 마치 범죄한 죄인이 그 몸을 피신하기 위해 도망자로 방황하는 자 혹은 떠도는 불량자(fugitive or vagabond)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것이 범죄한 가인의 처참한 생애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잠시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그 농부라."(요 15:1)하신 예수님의 비유를 상기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인의 악한 쓴 뿌리를 뽑아버리시고 대신 가인에 의해 일찍 죽임을 당한 아벨 대신 다른 씨를 자신의 포도원에 심으셨습니다. 그리고 그 씨를 통해서 참 포도의 열매들을 거두시기를 원하셨습니다. 성경은 셋의 개인적 생애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지만 그러나 셋의 가계족보를 통해 보는 바대로 그가 어떻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뜻을 그 가정 안에서 잘 성취한 인물인가를 우리에게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 장차 그의 후손들을 통해 출생하는 경건한 인물들로 말미암아 결국은 우리 인류의 구세주로 오실 '약속의 씨'(the see of the woman)가 태어나실 수 있도록 섭리하셨습니다. 이는 또한 말라기 선지자의 예언대로 하나님께서는 '경건한 자손들'(godly offsprings)을 우리 인간들 가운데서 늘 찾기를 원하시고 섭리하신 것입니다(말 2:15).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셋도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에노스라 하였으며 그 때에 사람들이 비로소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더라."(창 4:25)

  에노스(Enosh)란 인간(man) 혹은 인류(mankind)라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에노스 출생과 더불어 여호와 이름을 부르는 인간들이 비로소 시작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여러 대중들이 함께 모여 여호와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공동예배가 셋의 후손들을 통해 비로소 시작된 것입니다. 이제 다시금 우리는 셋을 통한 아담의 족보에 시선을 주목해 봅니다(창 5:6-32).

  한 가지 먼저 유의해야 될 사실은, 성경 안에는 동명이인들이 종종 발견된다는 사실입니다. 가인의 6대 손 라멕(창 4:19)과 셋의 8대 손 라멕(창 5:25)은 다른 인물입니다. 그리고 가인의 후손 라멕(Lamech)은 포악한 젊은 이로 묘사되는 반면, 셋의 후손 라멕은 연로한 신중한 사람으로 묘사되는 다른 인물입니다. 또한 누가에 의한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나오는 라멕 또한 가인의 후손 라멕이 아닌셋의 후손 라멕임을 분별해야 합니다(눅 3:36). 이제 끝으로 셋을 통한 하나님의 섭리를 정리해 봅니다.

  첫째로 셋으로부터 노아시대까지 인물들을 살펴보면 믿음으로 300년간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하늘나라로 옮김을 받은 에녹과 또한 믿음으로 방주를 짓고 홍수로부터 자신의 8 가족을 구원함으로 결국 노아의 세 아들 셈, 함, 야벳으로부터 인류가 새로 출발하도록 섭리하셨습니다.

  둘째로 셋의 후손들로부터 인류 타락 이후 비로소 우리 인들이 하나님을 경배하며 예배하기 시작했다는 놀라운 사실입니다.

  셋째로 셋을 통해 아브라함, 이삭, 야곱 등의 족장들이 태어나고, 이스라엘 선민국가가 생겨나고, 그들 민족을 통해 우리의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께서 마침내 약속의 여인의 씨(창 3:15)로 탄생하실 길을 예비하시고 이를 성취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찬양 드립니다.

  넷째로 셋의 출생으로 우리의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집요하게 방해하는 원수 사탄의 계교를 물리치신 하나님의 지혜와 섭리입니다. 사탄은 갖은 계로로 우리 인간들을 하나님으로부터 분리시키려고 시종 애썼을지라도 셋을 통한 위대한 믿음의 조상들을 통해 하나님은 그 뜻을 성취하셨습니다.

  다섯째로 셋은 그의 신실한 믿음으로 자기 자신의 가정을 믿음 안에서 잘 지켜낸 훌륭한 가장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자신의 가정에서 어떠한 가장이십니까?

  마지막 여섯 번째로, 창세기 그 시초로부터 실패한 우리 인간들을 결국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다시 회복시켜 주시는 우리 인류의 구원에 대한 하나님의 섭리에는 셋의 출생이 그 키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셋의 계통을 통해 오셔서 십자가로 우리의 완전한 구속을 성취하시고 능력으로 죽음을 이기시고 다시 부활하심으로 우리 인간의 최후 원수 사망을 정복해 주신 그리스도를 찬양 드립니다(고전 15:55-57). 그리고 머지않아 영광가운데 만왕의 왕. 만주의 주로 친히 그가 구속하신 우리를 위해 다시 오실 영광스러운 주를 믿음으로 소망하며 기다리는 모두가 되기를 진심으로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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