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임용민 종교칼럼]-정류장 같은 존재인 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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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류장 같은 존재인 데라
정류장이란 육로여행객들이 자신의 목적지를 바꾸거나 혹은 잠시 쉬어가는 곳을 말합니다. 또한 미국 같은 대국의 경우 국내선이나 국제선 항공 여행객들에게 자신의 목적지를 바꿀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각 지역 거점 배행장들이 있습니다. 이처럼 정류장 비유로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유는 영적으로 중요한 역사적 전환기의 마치 정류장 같은 인물이 바로 데라입니다.
창세기는 50장에 이르는 대하드라마이지만 그러나 크게 대분하여 우주와 인류 창조 역사와 그 후 우리 인류가 각 종족들로 나뉘게 되는 약 2000년간의 역사적 한 단락을 11장으로 마치게 됩니다. 그리고 창세기 12장으로부터 마태복음 1장까지 약 2000년간의 새로운 역사가 다시 시작됩니다. 이 같은 역사적 전환기에 위치한 데라(Terah)가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데라(Terah)는 '야생 염소'(wild goat), '선회 혹은 전환'(turning), 혹은 '방랑자'(wandering)로 풀이됩니다. 그는 셈(Shem/Sem)의 후손으로 그들 종족들의 중요 거점지역이었던 메소포타미아 지역 우르사람입니다. 유프라데스 강 하류지역에 속합니다. 인류문명 발상지 중의 한 곳입니다. 여호수아는 "강 건너 편에 다른 신을 섬기던 자신들의 조상들"을 언급하고 있는데 바로 데라를 지칭합니다(수 24:2). 유대인 어린이들은 자신의 조상 아브라함의 아버지 데라가 우상을 만들어 팔던 인물이었다고 어려서부터 배우고 있다고 합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데라의 아버지도 나홀(Nahor)이고 그의 아들 중에 하나도 나홀이란 사실을 혼동하지 말아야 합니다.
첫째로 성경이 소개하고 있는 데라의 후손들입니다(창 11:27-32). 그리고 데라는 70세에 아브람(Abram), 나홀(Nahor), 하란(Haran) 등 3아들들을 낳았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그리고 이들 데라의 3자녀들의 후손들은 혼인으로 서로 중요관계를 맺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 3자녀들 가운데 하란은 아들 롯(Rot)과 두 딸 이스가(Iscah)와 밀가(Milcah) 3남매를 낳고 부친 데라보다 일찍 죽게 됩니다. 그 후 롯은 삼촌 아브람이 그의 후견인으로 일생을 동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란의 두 딸 중에 밀가는 그의 삼촌 나홀과 결혼하여 브두엘(Bethuel)을 낳습니다. 그리고 브두엘은 라반(Leban)과 리브가(Rebekah) 남매를 낳습니다. 그리고 훗날 딸 리브가는 아브람의 독자 이삭의 아내가 됩니다.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이삭의 아들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두 딸 레아(Leah)와 라헬(Rachel)을 아내로 삼고 그로 인해 이스라엘 12조상들을 낳게 됩니다. 또한 아브람은 사래와 결혼하게 되는데 훗날 사래는 아브라함과 남매관계로 소개됩니다(창 12:19). 그러나 아브람의 아내 사라가 데라의 또 다른 딸 중에 하나였는지에 관해서는 성경은 언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같은 모든 사실들을 통해 데라와 그의 가계 후손들은 역사적 전환기에 마치 정류장과 같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둘째로 데라가 끼친 영향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도 매우 크고 광범위하다는 사실입니다. 우선 물론 데라는 그의 아들 아브람과 손자 이삭 그리고 증손자 야곱을 통하여 '여인의 후손'으로 장차 약속된 메시아 계보에 중요한 조상이 됩니다(눅 3:34).
뿐만 아니라 그는 다른 여러 종족들의 조상이 되기도 합니다. 하란의 아들 롯은 소돔과 고모라 멸망이후 그의 두 딸들을 통하여 모압과 암몬족들의 조상이 됨으로 결국 데라는 모압과 암몬족들의 조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브라함과 사라의 여종 하갈에 의해 태어난 이스마엘은 아랍인들의 조상이 됨으로 데라는 결국 무슬림들의 조상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의 후처 그두라를 통하여 낳은 미디안족들이 생겨남으로 데라는 이들 미디안족들의 조상이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손자 라반과 그의 자녀들을 통하여 본래 본토 아람족들의 조상이기도 합니다.
셋째로 데라는 불완전한 믿음의 모형적 인물이기도 합니다. 아들 아브람이 자신의 본토와 그의 친척 아비 집을 따나라는 유일신 하나님의 계시를 따라 그가 길을 나설 때 본래 우상 숭배자였던 데라도 그 마음에 어떤 감화가 있었던 같습니다(필자자신의 추측임). 여하간 데라도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하는 아들 아브람을 따라 고향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이처럼 고향 갈대아 우르를 떠나 가나안을 향하던 중 약 1000km 지점 유프라데스 상류인 하란에 그들은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데라는 자신의 노년기로 인한 어려움 때문이지는 몰라도 더 이상의 여행길을 포기하고 그곳에 머물게 됩니다. 결국 동행하던 아브람 부부와 조카 롯의 일행도 그곳에 머물게 됩니다. 그리고 드디어 데라는 205세를 일기로 하란에 죽게 됩니다. 그 후 아브람 일행은 그곳을 떠나 본래 목적지 가나안을 향하게 됩니다. 이로써 아브람은 결국 그의 친척까지 완전히 떠나게 됩니다.
성경해설가들은 두 가지 교훈을 줍니다. 첫째로 아브람의 부친 데라는 아브람의 신앙에 거침돌이 되는 육신적 존재입니다. 그러나 아브람은 데라의 죽음으로 그 같은 육적 존재로부터 자유를 얻어 온전히 하나님을 영적으로 따를 수 있게 됩니다. 둘째로 데라는 처음에는 그리스도를 따르다가 중도에 이를 포기하는 자들의 모형이기도 합니다. 이를 Halfway Christian(반쪽 크리스천)이라 부릅니다.
어떠십니까? 여러분은 하란(세상)을 사랑하고 그대로 그곳에 머물기를 원하십니까? 가나안에 들어가 기쁨을 누리기를 원하십니까?
youngandb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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